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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봄은 살포시 왔다가 조용히 떠난다.
겨울이 시기 속에 꽃샘추위와 조바심을 내는 더위가 봄을 더욱 아쉽게 한다.
완연한 봄기운은 예년과 다름없지만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사람들은 갈길을 잃었다.
평범했던 일상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요즘.
봄을 더 아쉽게 만드는 지난 날의 향수 안에는 화사하게 만개한 봄꽃도 빼놓을 수 없다.
유독 짧았던 올 봄의 끝자락에서 ‘대자연의 정취’를 담고 피어난 제주의 봄 꽃을 소개한다.
올 봄 제주를 물들이고 있는 봄꽃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유럽장미(향수장미)
안덕면에 소재한 카페 마노르블랑의 정원에는 유럽발 장미의 향연이 한창이다.
일명 향수장미라 불리는 장미는 특유의 고운 색감과 화려한 자태로 만개했다.
겹겹이 포개어진 꽃잎 사이로 물기를 머금은 장미는 이국적인 감성까지 담고 있다.
수국
‘제주의 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국이다.
작은 꽃이 모여 탐스러운 꽃송이를 이루는 수국은 청초하고 담백한 우아함이 있다.
푸른색을 띄는 일본산 수국과 목수국과에 속하는 화이트 라이트가 일반적이다.
수국은 제주도 인가와 산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꽃 중 하나다.
원평소국
엄지손톱만한 꽃이 잔잔한 꽃여울을 만드는 소국도 봄에 피어난다.
가을의 대명사로 꼽히는 국화를 봄에 만난다는 설정이 다소 이색적일 수 있다.
하지만 원평소국은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봄에 발아하는 야생화로 엄연히 봄꽃이다.
흰색으로 피어 분홍색으로 지는 사랑스러운 꽃송이를 보면 절로 봄을 느끼게 된다.
샤스타데이지
제주도 돌담 아래를 물들인 꽃무덤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언뜻 보면 조화라고 착각할 정도로 선명한 자태를 지닌 꽃이 바로 샤스타데이지다.
까만 돌담 아래에 탐스럽게 피는 이 곳은 다년생의 국화과 야생화로 제주 곳곳에 서식한다.
보통 6~7월에 절정을 맞는 꽃으로 초여름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수레국화와 양귀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신화월드 앞에 멋진 꽃밭이 등장했다.
넓은 들판 가득 붉고 푸른 꽃이 어울진 몽환적인 풍경은 누구나 시선을 빼앗기기 좋다.
제주의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꽃들이 춤을 추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귤꽃
제주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감귤나무도 봄에 꽃을 피운다.
작은 별 모양으로 만개하는 하얀 감귤꽃은 짙고 강렬한 향기가 일색이다.
감귤밭 가득 꽃이 피어나는 이맘때면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귤꽃향기로 먼저 꽃이 개화했음을 알아챌 정도.
봄은 귤꽃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 인스타그램 @lightoreum
글. 올칸 에디터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