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올칸 공식몰

봄의 키워드가 설레임이라면, 가을은 우수에 젖은 쓸쓸함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떨어지는 낙엽, 서늘한 밤공기, 마음 한 구석이 휑한 외로움 역시 가을을 대표하는 감성 키워드 중 하나다.

때문인지 유독 이맘때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가을탄다’라고 말하는 이 증상은 계절성 질환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정 계절에 나타나는 나른함, 기운저하, 우울감 등은 계절성 정동장애 혹은 계절성 우울증일 수 있다.

일명 ‘계절성 기분장애’, ‘계절성 감정장애’라고 일컫는 계절성 정동장애는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특정 계절에 왕성한 조증이나 우울증을 나타내는 뇌기능 장애의 일종이다.

또한 계절성 우울증은 이른 봄, 가을, 겨울 등 일조량이 부족한 계절에 나타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불면,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을 동반하는 반면 계절성 우울증은 탄수화물 위주의 폭식, 수면과다, 체중증가, 무기력증 등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계절성 우울증 진료 환자의 숫자는 7만7천 명(2013년 기준) 정도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1.7% 정도 증가한 수치로, 주요 우울장애의 11% 정도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에 시작해 봄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조량 감소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다수다.

대표적으로 기분과 식욕,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과 생체리듬, 생식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멜라토닌이 그것이다.

일조량 감소에 따라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가 줄어들면서, 비타민D가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빛을 감지하여 작용하는 멜라토닌의 균형이 깨지면서 수면 및 생체리듬 저하를 유발하여 우울감을 조성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전문가들은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일컫듯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자기관리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

환경이나 계절의 변화에 무기력함이나 우울함을 느낀다면 

우선 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해 몸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발생하는 체내 불균형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즉 계절의 변화나 일조량 감소가 원인이라면 자주 밖에 나가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고, 

날씨나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면 생활에 익숙한 온도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낮시간을 이용한 야외 운동과 산책은 비타민D 합성을 도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

수면, 식욕, 기분 등의 신체 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줌은 물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각종 심혈관 질환 및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줘, 심신의 건강을 두루 챙길 수 있다.

더불어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탄수화물 등 당분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도 계절성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추가적으로 사회적인 고립 상태는 우울한 기분을 가중하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로, 

지속적인 대인관계 및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심화된다면 전문상담이나 치료를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최근 스타들의 공황장애나 우울증 고백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도 수시로 다치고 크고 작은 감기를 겪는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기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할 때다.

건강한 심신(心身)에서 활기찬 일상이 비롯하기 때문이다.

글. 올칸 에디터 김지일